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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tvN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 생활' 4회 4화 리뷰 : 혼자보다 둘이 나은 순간들

by cine:) 2025. 4.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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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언젠가는 슬기로운 전공의 생활' 4화는 매일같이 숨가쁘게 돌아가는 병원 속에서, 전공의들이 겪는 인간적인 갈등과 그 안에서 싹트는 연대의 순간들을 진하게 그려냈습니다. 특히 이번 회차는 이영의 성장과 관계 변화가 중심이 되어, 시청자들에게 먹먹한 여운을 남겼습니다.

 

사진 한 장에 담긴 감정의 깊이

오전의 짧은 틈, 동기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나눠주는 재일의 행동은 평소 조용하고 무던하던 그의 따뜻한 면모를 보여줍니다. 이영 역시 사진을 받았지만, 그녀의 얼굴엔 복잡한 감정이 맴돕니다. 그날, 난임 치료를 위해 병원에 들른 언니의 방문 소식을 들은 이영은 메신저도 닫지 못한 채 급하게 자리를 뜨게 됩니다. 그 순간, 이영의 컴퓨터를 잠시 정리하던 사비는 우연히 이영의 메신저 내용을 보게 되고, 그녀가 병원을 떠날 생각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저 말 없이 묵묵히 일만 하던 이영의 진짜 속마음을 처음 알게 된 사비는 충격과 혼란을 동시에 느끼게 되죠.

 

감춰졌던 불안, 조금씩 드러나는 진심

정민 교수의 논문 참여 기회를 두고 벌어지는 동기들 간의 갈등도 4화의 주요 장면 중 하나였습니다. 모두가 탐내는 기회였지만, 정작 아무런 관심 없어 보이던 이영에게 그 기회가 돌아갑니다. 정민의 논문에 꼭 참여하고 싶었던 사비는, 퇴사를 꿈꾸는 이영에게 그런 기회가 돌아갔다는 사실에 격한 실망과 질투를 느낍니다. 게다가 사비는 이영의 스터디 자료를 실수로 저장하지 않은 채 닫아버리는 결정적인 실수를 저지르고 맙니다. 이영은 이로 인해 정민에게 크게 혼나고, 모든 수술과 스터디를 3개월간 도맡게 되는 벌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이영은 사비가 저지른 실수를 눈치채고도 아무 말 없이 넘기며, 차분하게 자신의 부족함을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 태도에 사비는 더 큰 죄책감을 느끼며 마음의 변화를 겪게 됩니다.

 

무서움 속에서 피어난 용기

산부인과로 초응급 환자인 보현 산모가 이송되며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무거워집니다. 첫 아이를 심장병으로 떠나보낸 보현은 둘째 또한 같은 심장기형을 가진 채 임신 중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융모양막염과 패혈증까지 겹치며 산모의 생명까지 위태로워진 상황. 아이를 포기해야만 산모를 살릴 수 있는 현실 앞에서, 보현은 단 하루만 더 아이를 품게 해달라고 울며 부탁합니다. 이영은 해당 유전자 검사를 맡게 되지만, 아기의 몸에 또 상처를 입히게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망설이게 됩니다. 그 순간 도원은 이영에게 “무서워서 못하는 거면 괜찮다”고, 자신도 인턴 때 그런 경험이 있었다며 따뜻한 조언을 건넵니다.

 

혼자가 아닌 우리, 함께라서 가능한 순간

결국 이영은 사비에게 조심스레 함께 해줄 수 있겠냐고 부탁합니다. 무서워서 못하겠다는 속마음을 처음 꺼낸 그녀에게 사비는 조용히 다가와 함께 검사에 들어가기로 합니다. 검사 도중, 사비는 “책에 나오는 건 아니지만”이라며, 아이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넬 수 있도록 시간을 만들어 줍니다. 이영은 아기에게 “하늘나라 가서 치료 잘 받고 다시 오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리고, 두 사람은 함께 무사히 검사를 마칩니다. 이 장면은 단순한 의학적 절차를 넘어, 이영이라는 인물이 어떻게 동료와 감정을 나누고 성장해 가는지를 감동적으로 보여준 장면이었습니다.

 

실수와 용서, 그리고 더 단단해진 유대

이영은 수술 중 도원의 손을 실수로 찌르는 사건을 겪게 됩니다. 수술을 마친 후 도원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는 이영에게, 도원은 “그 시기엔 다 그렇다”며 오히려 그녀를 위로합니다. 누군가의 실수를 쉽게 질책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도원은 따뜻하게 손을 내밀었고, 그 따뜻함은 결국 이영을 다시 일어설 수 있게 했습니다.

 

조금씩 가까워지는 동기들

병동의 또 다른 이야기에서는 간호사 주연과 남경, 재일의 에피소드가 유쾌하게 그려졌습니다. 다혜의 웃음을 유발한 재일의 얼음팩 장면, 이를 본 주연의 핀잔, 그리고 남경이 미용실에서 들었던 조언을 떠올리며 ‘모른 척’을 연기하는 장면 등은 현실적인 직장 내 관계의 한 단면을 보여줍니다. 남경은 처음에는 간호사들과 거리감을 두려 했지만, 점차 그들의 고생과 진심을 이해하게 되며 마음을 열기 시작합니다. 환자에게 받은 선물을 함께 나누며 웃는 장면은, 이들이 점점 ‘하나의 팀’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었죠.

 

함께한 첫 저녁, 진짜 시작

극의 말미, 이영은 사비에게 감사와 미안함을 전하며 함께 저녁을 먹기로 하고, 남경과 재일도 처음으로 서로를 좀 더 이해하게 됩니다. 그렇게 전공의 1년차 동기들은 처음으로 모두 함께 퇴근 후 저녁을 먹는 자리를 갖게 됩니다. 친구처럼 지내지 않겠다며 선을 그었던 이영의 사물함엔, 동기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 조용히 붙어 있습니다.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한 이영의 변화가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한마디 리뷰

‘슬기로운 전공의 생활’ 4화는 병원의 차가운 현실과 사람 사이의 따뜻한 관계를 조화롭게 엮어냈습니다. 겉으로는 담담해 보이지만, 마음속 깊은 곳엔 두려움과 고민이 가득한 이영의 여정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자아냈습니다. 무서워도 괜찮고, 실수해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이 드라마는 그저 의학 드라마를 넘어 인생 드라마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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