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귀궁' 1회 1화 리뷰 : 운명을 거스른 이무기, 그리고 시작된 저주의 장
SBS의 새 월화드라마 귀궁이 마침내 베일을 벗었습니다. 1화부터 압도적인 몰입감을 자랑하며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단숨에 사로잡았는데요. 이번 회차는 전설, 운명, 피할 수 없는 저주라는 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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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의 판타지 사극 드라마 ‘귀궁’이 2회에 들어서며 본격적으로 서사의 깊이를 더했습니다. 1회에서부터 숨 가쁘게 펼쳐진 서사에 이어, 2회에서는 윤갑(육성재 분)의 죽음과 동시에 벌어지는 악귀 강철(김영광 분)의 빙의가 더욱 명확히 드러나며 극의 긴장감을 한껏 끌어올렸습니다. 특히 육성재 배우의 1인 2역 연기가 인상 깊게 펼쳐져, 단숨에 시청자들을 몰입하게 만들었습니다.
윤갑의 죽음과 강철의 빙의, 본격적인 '귀궁'의 서막
임금 이정은 특별한 안경을 빌미로 여리를 궁으로 들이려 하였고, 윤갑은 그 임무를 수행하던 중 곽상충 무리에게 습격당해 죽임을 당합니다. 하지만 그 순간, 13년간 여리 곁을 맴돌던 악귀 강철이 윤갑의 몸에 빙의하며 상황은 급변합니다.
윤갑의 시신은 임금이 보낸 수행원에 의해 절벽 아래에서 여리와 함께 발견되어 궁으로 옮겨지게 되고, 이로 인해 윤갑의 육신은 다시 살아난 듯 보이나, 실상은 다른 존재, 강철이 들어서게 된 것이었죠.
죽음을 통해 드러난 진실, 여리의 오해와 슬픔
왕은 내의에게 윤갑을 살릴 수 있냐 묻고, 내의는 칼에 찔린 깊은 상처로 인해 생존은 불가능했다는 진단을 내립니다. 이 말은 곧, 윤갑이 강철에게 살해당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하며, 여리는 비로소 윤갑의 죽음을 애도할 수 있는 마음의 틈을 얻게 됩니다.
여리는 자신을 위해 희생하고 따뜻한 손길을 건넸던 윤갑을 그리워하며, 그의 혼령을 불러오기 위해 무당의식을 준비하는 등 정성을 다합니다. 죽은 윤갑을 향한 깊은 그리움은 시청자들의 마음에도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가장 소중한 얼굴에 가장 증오하는 존재가...” 여리의 분노와 저항
하지만, 윤갑의 얼굴로 다가오는 강철은 여리에게 끔찍한 현실입니다.
“내겐 가장 소중한 얼굴인데, 그 안엔 내가 가장 증오하는 네가 있어. 난 널 견딜 수 없어.”
라는 여리의 대사는 단순한 공포를 넘어 복잡한 감정의 격돌을 그대로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몰입을 높였습니다.
과거 여리는 강철이 자신에게 빙의하려 했던 것을 저지하기 위해 무당의 삶까지 버리고 애체장인이 되어 가난하게 살아온 인물입니다. 그런 여리에게 강철은 단순한 악귀가 아니라 삶을 송두리째 흔든 공포의 존재죠.
여리와 윤갑의 애틋한 과거, 그 속에 숨겨진 운명의 연결고리
2회에서는 여리와 윤갑의 과거 인연이 조심스럽게 드러나며 극의 감성적인 깊이를 더했습니다. 윤갑은 태어날 때부터 30세를 넘기기 힘들다는 단명한 운명을 지녔고, 여리의 할머니인 무당 만신은 그를 위해 명을 길게 해주는 축원문을 써주었던 과거가 밝혀집니다.
모두가 외면했던 여리에게 유일하게 따뜻한 손을 내밀어 주었던 윤갑. 이 두 사람의 관계는 단순한 주종을 넘어선 깊은 유대감으로 이어졌고, 그만큼 윤갑의 죽음이 여리에게는 말할 수 없는 상실이었음을 보여줍니다.
육성재의 1인 2역, 선과 악을 넘나드는 연기 변신
이번 회차의 백미는 단연 육성재 배우의 연기력이었습니다. 정의롭고 따뜻한 윤갑과, 잔혹하고 광기어린 강철의 모습을 한 인물 안에서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표현력은 단숨에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습니다.
윤갑의 얼굴로 강철이 빙의된 후 벌어지는 이질적인 말투, 행동, 그리고 표정의 변화는 몰입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으며, 가끔씩 터지는 코믹한 포인트들 또한 ‘귀궁’의 긴장 속 작은 숨구멍처럼 작용했습니다.
앞으로의 전개: 원자의 광증과 대왕대비의 계략, 새로운 빌런 '팔척귀'의 등장?
2회 말미, 왕 이정은 자신의 아버지와 같은 광증을 드러내는 8살 원자를 걱정하며, 대왕대비와의 갈등 기류가 본격화될 조짐을 보입니다.
대왕대비가 원자를 폐위하고 자신의 아들을 동궁으로 세우려는 계략, 그리고 그 틈을 타 궁을 집어삼키려는 존재인 팔척귀의 등장이 암시되며, ‘귀궁’은 점점 더 거대한 서사로 뻗어가고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강철의 집착, 여리를 향한 감정 변화의 시작?
2회에서는 강철이 여리에게 단순한 복수심이나 집착을 넘어 복잡한 감정선을 품고 있음을 암시했습니다. 인간에 대한 증오로 가득했던 악귀 강철이 여리를 통해 변화할 수 있을지, 혹은 이 감정조차 소유욕과 집착의 또 다른 이름일지, 그 향방은 ‘귀궁’의 가장 흥미로운 시청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귀궁’ 2회는 단순한 빙의 스토리를 넘어선 인물들의 감정, 과거의 인연, 그리고 판타지 세계의 깊이를 모두 보여준 회차였습니다.
육성재의 연기, 조이현의 감정선, 김영광의 강렬한 존재감까지 더해지며, 다음 회차가 더욱 기대되는 흡입력 강한 판타지 사극.
다음 주도 본방 사수는 필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