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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SBS '우리영화' 3회 3화 리뷰 : 진심이 연기를 움직일 때

by cine:) 2025.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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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우리영화' 2회 2화 리뷰 : 엔딩에서 시작되는 새로운 이야기

SBS 드라마 '우리영화' 2회 2화에서는 단순한 오디션을 넘어 삶과 죽음, 꿈과 현실 사이의 처절한 줄타기를 보여주는 인물 '이다음'의 이야기가 진하게 펼쳐졌습니다. 죽음을 알고도 꿈을 향해 달

cine-endingcredit.tistory.com

배우를 고르고, 시나리오를 수정하고, 첫 촬영 전까지도 고군분투하는 사람들. SBS 월화드라마 우리영화 3화는 감정과 욕망, 그리고 ‘진짜’에 대한 갈망으로 가득 찬 인물들의 이야기를 밀도 있게 그려냈습니다. 이번 화는 본격적으로 주인공 캐스팅이 결정되고,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갈등과 설렘이 유기적으로 펼쳐졌습니다.

 

🎭 "왜 하필이면 채서영 배우에요?"

다음의 혼란, 제하의 고집

다음(이다음 분)은 자신이 맡고 싶었던 ‘규원’ 역이 채서영에게 넘어갈 수도 있다는 소식에 혼란에 빠집니다. 제하(이제하 분)는 그런 다음에게 “좋아하고 말고의 문제였구나”라며 본인도 이다음이 규원 역에 어울린다고 말하지만, 정작 부승원(제작자)은 흥행을 위해 유명 배우 서영을 밀어붙이려 합니다.

하지만 제하는 다음을 믿었고, “목숨 걸고 이 자리에 나오는 사람만큼 진지할 수 있을까요?”라는 말로 다음의 진심을 대변합니다. 결국, 다음은 자신의 상태가 외부에 알려지지 않을 것과 영화 완성 전까지 죽지 않을 것을 조건으로 계약서를 작성합니다. 영화에 목숨 거는 두 사람의 약속이 비장하게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 “이 영화에 사랑이 필요해요”

영화 속에서 사랑이 꼭 필요하다고 말하는 다음과, 그것이 가장 쓸모없다고 말하는 제하의 시선은 명확히 대비됩니다. 다음은 “현상이는 규원이한테 보여주고 싶은 게 있었을 거에요”라고 말하며 시나리오 속 미묘한 감정을 짚어냅니다. 제하는 “남잔 이기적이고, 여잔 미련한 거”라며 단호하게 선을 긋지만, 다음은 포기하지 않고 작품 속에 사랑을 넣어보이겠다는 의지를 다집니다.

관객이 아닌 ‘독자로서’ 작품을 사랑한 다음의 시선은 관성적인 로맨스와는 다르게 신선하면서도 뭉클함을 자아냅니다.

 

🎬 테스트 촬영, 그리고 다음의 진심

제하는 신인 배우를 주연으로 쓴다는 모험을 설득하기 위해 테스트 촬영을 결정합니다. 서영과의 첫 대면에서 다음은 갑작스런 통증으로 쓰러질 뻔하지만, 서영은 이를 묻지 않고 기다려주며 “준비가 됐을 때 말해요”라며 따뜻하게 감쌉니다. 예상 외로 선배다운 모습을 보여준 서영의 행동은 다음의 불안함을 잠시나마 덜어줍니다.

그리고 촬영이 시작되자, 다음은 기대 이상으로 몰입력 있는 연기를 선보입니다. 부승원이 “이거 보여주면 투자 철회는 안 하겠다”고 말하는 장면에서는 여전히 눈치 없는 캐릭터의 면모가 드러났지만, 그 또한 다음의 가능성을 인정한 셈이죠.

 

🏥 "난 이렇게 반만 살래요"

규원이 희망을 찾는 장면의 장소를 추천하고 싶다는 다음. 그녀가 데려간 곳은 병원 건물 사이 다리였습니다. 유리창 너머를 바라보며 “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삶이 이렇게 다를 수 있다”고 말하는 그녀의 경험은 극 속 규원의 감정과 겹쳐지며 깊은 울림을 줍니다. 제하 역시 이 감정선에 흡족해하며 다음을 점점 인정하기 시작합니다.

 

🤝 "전 누구보다 믿어보려구요"

이제하는 다음을 영화의 주인공으로 캐스팅하기로 결정하고, 이 소식에 고혜영은 다음을 스카우트하려 합니다. 하지만 다음은 소속사 제의를 거절하고, 제하와의 약속을 지키겠다고 말합니다. 이에 혜영은 “감독으로선 믿더라도, 인간으로선 너무 믿지 마라”고 경고하지만, 다음은 “전 누구보다 믿어보려구요”라고 답하며 제하에 대한 신뢰를 드러냅니다.

그 신뢰는 곧 혼란으로 이어집니다. 회의실로 향한 다음은 뜻밖의 장면을 목격하게 되는데, 바로 제하와 채서영의 키스. 서영의 손이 먼저 올라간 것 같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다음이 느낀 충격과 복잡한 감정입니다. 이제하에게 스며들기 시작했던 다음의 마음이, 그 순간 멈칫하게 되는 장면이었습니다.

 

💬 마무리하며

3화는 영화 제작이라는 외피를 두르고 있지만, 그 안엔 꿈과 진심, 감정의 충돌이 복잡하게 얽혀 있습니다. 이다음의 진심이 점점 사람들을 움직이고, 제하의 단단했던 마음도 균열을 일으키는 과정을 섬세하게 담아냈습니다. 무엇보다 인물 간 대사 하나하나가 깊이 있고 상징적이어서, 보는 이로 하여금 한 줄 한 줄 되새기게 만들죠.

우리영화는 단순한 성장 드라마를 넘어서, ‘진짜’를 찾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여정 속에서 우리도 다음처럼 누군가를 믿고, 자신을 믿어볼 수 있을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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