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우리영화' 1회 1화 리뷰 : 엔딩에서 시작되는 새로운 이야기
SBS 드라마 '우리영화'는 단순한 멜로도, 전형적인 영화업계 이야기만도 아닙니다.1화부터 촘촘하게 얽힌 감정선과 상처, 그리고 치유의 단서를 던져주는 이 드라마는 “영화 같은 인생, 인생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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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드라마 '우리영화' 2회 2화에서는 단순한 오디션을 넘어 삶과 죽음, 꿈과 현실 사이의 처절한 줄타기를 보여주는 인물 '이다음'의 이야기가 진하게 펼쳐졌습니다. 죽음을 알고도 꿈을 향해 달리는 이 인물의 뜨거운 열망이 시청자들의 가슴을 깊이 흔든 회차였습니다.
유전병이라는 그림자, 그리고 꿈이라는 빛
이다음은 어린 시절, 유전병이라는 절망적인 진단을 받았습니다. 언젠가는 병이 그녀의 삶을 덮칠 것이라는 걸 알면서도, 평범한 청춘처럼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던 스무 살의 어느 날, 결국 병이 찾아옵니다. 하지만 연기를 향한 꿈은 포기하지 않았고, 삶을 뜨겁게 붙잡으며 살아냅니다.
그러던 중, 주치의의 책상 위에 놓인 대본 한 편, **<하얀 사랑>**을 보게 되고, 시나리오 자문을 구한다는 소식에 스스로 자문을 자처합니다.
“자문을 맡게 된 시한부 이다음이라고 합니다.”
“시한부가 자문이요?” 익숙함 속의 낯선 충격
제하는 시한부라는 사실에 잠시 당황하지만, 어디선가 본 얼굴이라는 기억에 일단 인사를 나눕니다. 다음은 연기에 대한 열정을 조용히, 그러나 단단히 드러냅니다. 자신이 연기하고 싶은 이유, 그리고 <하얀 사랑>이 자신의 삶에서 어떤 의미인지도.
“하얀 사랑은 나한테 항암이고, 방사선 치료예요.”
그 말은 단순히 작품이 아닌, 삶의 버팀목이자 이유였던 것입니다.
“죽으면 어쩔 건데요?” 진심을 넘는 질문들
오디션이 진행되던 날, 예정에 없던 이다음이 나타나고, 그녀의 연기는 모두를 매료시킵니다. 내정 배우가 있었기에 채택되지 않았지만, 그녀의 진심은 분명히 남았습니다.
제하는 결국 그녀를 쫓아가 묻습니다.
“죽는다면서요. 진심으로 온 거 맞아요?”
죽음을 향해 달리는 그녀의 무모함에 제하는 격하게 반응하지만, 이다음은 차분히 말합니다.
“저는 그냥 이다음인데요.”
살 수 있는 시간이 정해졌기에 더 절실하다는 그녀의 말은, 연기가 삶의 마지막 희망임을 드러냅니다.
“찍다가 죽으면 화제잖아요” 시한부의 역설
제하는 그녀의 생각을 위험하고 이기적이라 말하지만, 다음은 거꾸로 말합니다. 진짜 시한부가 연기하는 시한부, 죽더라도 남기고 싶은 진심, 그리고 추억.
“날 사랑하는 사람들한테 남겨주고 싶어요.
저를 언제든 꺼내볼 수 있는 추억이요.”
그녀는 캠코더로 일상을 기록하며, 아버지에게 남길 추억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연기도 그 중 하나였습니다. 아버지와의 갈등 속에서도 그녀는 다음 오디션을 준비합니다.
“계획과 배짱이요.”
“되게 엉성해보이는데, 패기는 좋네.”
죽지 말기, 그 하나의 조건
결국 제하는 다음을 받아들이기로 합니다. 단 하나의 조건을 걸면서 말이죠.
“조건이 있어요. 죽지 마요.”
그녀의 연기에 마음이 움직였고, 그녀의 진심이 그의 각본을 다시 흔들었습니다. 아직 아버지의 반대, 그리고 내정 배우라는 벽이 남았지만, 다음은 한 걸음 한 걸음 꿈을 향해 전진하고 있습니다.
‘우리영화’는 꿈과 죽음을 동시에 말하는 드라마다
2회 2화는 단순한 캐스팅 경쟁을 넘어서, 꿈을 위해 인생의 마지막을 불태우려는 한 청춘의 처절하고도 순수한 이야기였습니다. 죽음을 앞두고도 연기하고 싶다는 이다음의 진심은, 그 어떤 대사보다도 강렬하게 다가옵니다.
그녀의 연기가 과연 영화 속에서 어떤 색을 발할지, 그리고 제하가 그녀를 어떻게 끌어안을지, 앞으로의 전개가 더욱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