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미지의 서울' 5회 5화 리뷰 : "그날, 너도 나처럼..."

tvN '미지의 서울' 4회 4화 리뷰 : 쌍둥이의 진심이 엇갈릴 때, 진짜 위로가 시작된다

다섯 번째 회차에 접어든 tvN 드라마 *‘미지의 서울’*은 드디어 인물 간의 복잡한 감정선과 과거의 오해가 드러나며 본격적인 감정의 전환점을 맞이했습니다. 특히 이번 5화는 미지와 호수의 ‘두손봉 사건’을 중심으로 각자의 진심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해, 시청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 두손봉, 첫사랑의 시작점

이야기는 ‘두손봉’이라는 다소 낯선 이름의 산에서 시작됩니다. 전교생이 등반하는 행사에 참가한 호수는 사고 후유증으로 산에 오르는 것도 버거웠지만, ‘미지’가 함께해준 덕분에 정상까지 오를 수 있었다고 고백합니다. 그리고 그 순간이 인생의 전환점이었다고 말하는 호수. 그는 이제서야 당시의 감정을 미래(미지)에게 꺼내지만, 돌아오는 반응은 어딘가 어색하고 뜨뜻미지근합니다.

 

🤯 같은 얼굴, 다른 반응

호수는 예전과 다른 미래(미지)의 반응에 혼란을 느끼고, 진짜 미지를 만나기 위해 고향으로 내려갑니다. 그리고 마침내 털어놓는 속마음. 당시 미지가 없었다면 절대 끝까지 오르지 못했을 거라는 고백은, 단순한 추억이 아니라 첫사랑의 시작이자 자신이 살아남기 위한 절박한 기억이었습니다.

“나도 나를 못 믿었는데, 미지가 기다려줬어. 그래서 간 거야.”

이 대사는 시청자들 마음까지 뭉클하게 만들었습니다.

 

📝 보고서에 담긴 자존심과 상처

한편 미지는 회사에서 사업보고서를 제출하라는 지시를 받지만, 기밀사항이라 도움도 받기 어려운 상황. 다행히 데이터 분석가 태이의 도움으로 자료 수집을 시작하지만, 결과는 팀장에게 혹평. 미지는 자신이 대충했다며 자책하지만, 태이는 그런 그녀의 거짓말을 알아차립니다.

“정말 열심히 해놓고 왜 대충했다고 해?”

이 질문에 미지는 결국 눈물을 보이며 고백합니다. 최선을 다했는데도 부족한 자신을 들키기 싫었다고. 이 장면은 미지라는 인물이 얼마나 외롭고 위태롭게 서 있었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 오해였던 과거, 밝혀지는 진실

한편 미지는 호수와 미래 사이에 있었던 옛 소문, 즉 스캔들의 진실을 알게 됩니다. 경기 날, 호수가 미래를 안아주던 장면은 연애가 아닌, 쓰러진 미래를 부축하던 순간이었습니다. 약한 체질이었던 미래는 수능 전까지 가족 몰래 병을 숨겨왔고, 오직 호수와의 비밀로 간직해왔던 것.

하지만 미지는 그 오해로 홧김에 다른 이와 사귀고, 이후 진실을 확인할 용기도 없었습니다. 이 오해가 세 사람의 시간을 얼마나 뒤틀었는지 드라마는 조심스럽게 풀어갑니다.

 

🧊 태이의 정체, 그는 누구일까?

이번 회차에서 묘하게 계속 미지를 도와주는 태이. 하지만 미래는 단 한 마디도 그와 말을 섞은 적 없다고 말하며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유발합니다. 혹시 태이는 피해자였던 선배의 동생?
미지가 과거 도망친 것에 대한 죄책감으로 그를 모른 체하고 있었던 걸까요? 작은 힌트들이 점차 실체를 드러내는 중입니다.

 

💔 미지의 취중진담, 그리고 첫사랑의 고백

술에 취한 미지는 호수를 찾아가 묻습니다. “도대체 그때 언제 내가 좋아졌냐”고. 호수는 그날 산을 오르며 자신을 믿어준 미지를 떠올리며 대답합니다.

“내가 미지 생각하면서 올라갔거든. 그래서 올라갈 때 좋아졌다는 거야.”

그 고백에 미지도 용기를 냅니다.

“나도… 나도 너 생각하면서 나갔어. 그날. 나도 너 좋아했다고.”

과거 미처 전하지 못했던 고백이 취중진담으로 터져 나오는 순간, 두 사람의 엇갈렸던 마음이 다시 마주치기 시작합니다.

 

🌱 총평: 마침내, 감정의 씨앗이 움트다

5화는 말 그대로 *“타이밍이 어긋난 마음들”*의 집합이었습니다. 첫사랑이라는 테마는 진부할 수 있지만, *‘미지의 서울’*은 그 감정을 섬세하게 조명합니다. 서로 오해하고, 말하지 못하고, 도망쳤던 감정들이 이제서야 용기 내어 빛을 보기 시작합니다.

이제 남은 건, 이 마음들이 다시 마주 보고 설 수 있을지.

“마음이 머물렀던 그날,
다시 꺼내 보는 건 지금의 나를 위한 용기다.”

다음 화가 벌써부터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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