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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178화는 지금까지의 회차 중에서도 손꼽히게 충격적인 사건을 다뤘습니다. 바로 1997년부터 2005년까지, 약 8년간 전국을 공포에 떨게 했던 최악의 연쇄 성폭행범 ‘발바리’ 사건입니다. 그 중심에는 평범한 가장이자 택시 기사였던 한 남자, 이중구가 있었습니다.
이번 에피소드는 단순한 사건 재현을 넘어, 피해자들의 침묵 속에 커져갔던 공포와, 수사 기관이 마주했던 한계, 그리고 끝내 범인을 잡아내기까지의 집요한 추적 과정을 밀도 있게 담아내며 보는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끔찍했던 시작, 조용한 원룸촌의 공포
1997년 대전. 원룸촌을 중심으로 번지기 시작한 수상한 소문들. 혼자 사는 여성들을 노린 성범죄가 연쇄적으로 발생하면서, 마을에는 자연스레 공포 분위기가 형성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에는 지금보다 성범죄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인식이 덜했기에, 많은 피해자들이 침묵을 선택했고, 그 결과 피해는 시간이 지날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났습니다.
‘발바리’라는 별명의 등장
피해자들이 제공한 DNA 정보와 증거들을 수집한 경찰은 동일범의 소행임을 밝혀냈지만, 범인은 치밀하고 신출귀몰했습니다. 심지어 사건 현장에서는 지문조차 발견되지 않았을 만큼 계획적인 범행이었습니다.
결국 언론은 그를 ‘발바리’라 칭하기 시작했습니다. 빠르고 민첩하며, 떠돌이처럼 전국을 누비며 범행을 저지른 그의 행동이 마치 암컷을 찾아 돌아다니는 들개와 같다는 점에서 붙여진 이름이었습니다.
대전에서 청주, 그리고 전국으로 확장된 범죄
2003년, 그는 범행 무대를 청주시로까지 확장했습니다. 피해자들은 주로 홀로 거주하는 유흥업소 종사자에서 시작해, 가정주부, 직장인, 임산부까지 가리지 않았습니다. 침입 방법도 다양했습니다. 가스 배관을 타거나, 보일러 수리공, 우유 배달원 행세를 하며 피해자의 경계심을 무너뜨렸습니다.
심지어 그는 피해자에게 현금을 들고 찾아온 지인 여성까지 성폭행했고, 유전자 증거를 지우기 위해 피해자에게 목욕을 시키는 등 매우 치밀하고 계획적인 범행 패턴을 보였습니다.
‘모든 여성을 반드시 성폭행하고, 수표는 절대 훔치지 않는다.’ 그만의 ‘원칙’까지 있었다는 사실은 소름을 금치 못하게 합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수사, 그리고 결정적 단서
2005년, 또 한 번의 성범죄 사건이 대전에서 발생했습니다. CCTV에는 한 차량이 포착됐고, 이는 이전 사건에서도 등장했던 차량과 동일했습니다. 수사팀은 차량 주인 이중구를 유력 용의자로 보고 자택을 급습했지만, 그는 경찰이 도착하자 “양말을 신고 나오겠다”는 말만 남기고 창문을 통해 도주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아들이 피운 담배꽁초에서 검출된 DNA는 그간의 범죄와 ‘완벽히 일치’했습니다. 그렇게 경찰은 마침내 이중구, 즉 '발바리'의 정체를 세상에 공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날의 진실이 남긴 질문들
이중구는 총 40여 건의 성폭행과 수차례의 절도, 협박, 주거침입 등의 혐의로 구속됐으며, 피해자에게서 갈취한 금액은 약 1억 4천만 원에 달합니다. 그러나 가장 충격적인 사실은, 그가 지극히 평범한 가장이었다는 점입니다. 아내와 두 자녀와 함께 살며, 딸은 면회 중 “아버지, 힘내세요”라고 말할 정도로 외적으로는 가정적이었던 인물이었습니다.
왜 이 이야기를 기억해야 하는가
<꼬꼬무> 178화는 단순히 한 악인의 이야기를 넘어서, 우리 사회가 얼마나 오랜 시간 동안 성범죄에 무지했고, 피해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는지를 돌아보게 만듭니다.
이중구는 법의 심판을 받았지만, 그가 남긴 상처는 여전히 수많은 피해자의 마음속에 남아 있습니다. 범죄를 기록하고 재조명하는 이유는 단 하나, 두 번 다시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마치며: ‘꼬꼬무’가 보여준 집요함의 가치
SBS <꼬꼬무>는 이번 178화를 통해 범죄의 본질과 그 이면에 숨어있는 사회적 무관심, 피해자의 용기, 경찰의 집요함을 입체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발바리 사건’은 단순히 끔찍한 연쇄 성범죄가 아닙니다. 우리 모두가 외면한 순간, 악은 자랐고, 침묵 속에 누군가는 고통을 감내하고 있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기억하고 공유하는 것, 그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책임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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