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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교양

SBS ‘꼬꼬무’ 177회 177화 "그놈 목소리 - 이형호 유괴사건" 리뷰 : 미제로 남은 비극의 진실

by cine:) 2025.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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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 177화가 다룬 사건은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충격과 분노로 남아 있는 이형호 유괴사건입니다. 2007년 개봉한 영화 ‘그놈 목소리’의 실화로 알려진 이 사건은, 단순한 유괴를 넘어선 비극이자 한국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고스란히 보여준 사례입니다.

 

사건의 시작, 그리고 실종

1991년 1월 29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 현대아파트 앞 놀이터에서 놀던 초등학교 3학년 이형호 군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그날 밤 11시경, 집으로 걸려온 한 통의 전화. “형호를 데리고 있다. 7천만 원과 카폰이 달린 자동차를 준비하라.” 범인의 목소리는 또렷했고, 협박은 구체적이었습니다.

이후 범인의 협박 전화는 무려 44일간 60여 차례 이어졌습니다. 장소를 바꾸며 돈가방을 요구하고, 경찰의 존재를 확인하기 위해 “서초경찰서입니다. 형사 바꿔주세요”라며 유도질문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에는 치밀함이 묻어났습니다.

 

범인의 정체를 쫓다

경찰과 가족은 범인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모든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명의로 통장을 개설하고 입금을 유도한 뒤, 인출 시도마저 있었다는 점에서 범인의 대담함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시만 해도 CCTV나 금융 거래 추적 시스템이 지금처럼 발달하지 않아, 결정적인 단서 확보에는 실패하고 맙니다.

수사 중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떠오른 인물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성문 분석 결과에 따라 이형호 군의 생모 쪽 사촌동생이었습니다. 하지만 알리바이와 성문의 법적 한계로 인해 결국 무혐의로 결론이 나고 말았습니다.

 

밝혀진 진실, 그러나 이미 늦어버린 시간

3월 13일, 실종된 지 44일 만에 잠실 한강공원 배수로에서 형호 군의 시신이 발견되었습니다. 손발이 결박되고 눈, 코, 입이 테이프로 막힌 참혹한 상태였습니다. 부검 결과, 형호 군은 유괴된 당일에 이미 사망했으며, 범인은 처음부터 아이를 돌려줄 생각이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죽은 아이를 담보로 한 협박과 기만, 그리고 거듭된 돈 요구. 국민들은 분노했고, 이 사건은 곧바로 공개수사로 전환되었습니다. 그러나 끝내 범인은 검거되지 않았고, 사건은 2006년 1월 28일 공소시효 만료로 미제사건으로 남게 됩니다.

 

‘그놈 목소리’, 그리고 꼬꼬무가 던진 질문

2007년 영화 ‘그놈 목소리’는 이 사건을 바탕으로 제작되어 다시금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이번 꼬꼬무 177회에서는 당시 수사 과정의 실패와 부모의 절절한 심정, 그리고 범인의 교묘한 심리를 심도 있게 조명했습니다.

특히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린 것은 이형호 군의 아버지가 돈가방을 내려놓던 그날 밤, 범인을 잡을 수 있었던 단 한 번의 기회를 무전기 오작동으로 놓쳤다는 장면이었습니다. 만약 그날 범인이 잡혔다면, 지금의 이형호 군은 어땠을까. 안타까움이 가시지 않습니다.

 

미제사건의 그림자, 그리고 남겨진 질문

이형호 유괴살인사건은 개구리소년 실종사건, 화성 연쇄살인사건과 함께 대한민국 3대 미제사건으로 손꼽히며,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의 뇌리에 남아 있습니다. 범인의 목소리는 사라졌지만, 그의 죄는 결코 잊히지 않았습니다.

꼬꼬무 177회는 단순한 범죄 사건의 재구성을 넘어서, “우리는 아이들을 얼마나 안전하게 지켜줄 수 있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습니다. 이는 30여 년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유효한 물음입니다.

 

마무리하며

이번 꼬꼬무 177화를 통해 우리는 한 아이의 죽음 뒤에 숨겨진 사회적 무관심과 수사 시스템의 한계, 그리고 피해 가족이 겪어야 했던 처절한 고통을 다시금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공소시효는 끝났지만, 이 사건이 남긴 교훈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진실은 언제든 밝혀질 수 있습니다. 그날이 오기를, 이형호 군의 억울한 죽음이 결코 잊히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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