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꼬꼬무’ 174회 174화 "죽음의 드라이브 - 그 남자의 살인일지" 리뷰 : 연쇄살인범 온보현의
SBS ‘꼬꼬무’ 173회 173화 "꿈의 직장 속 수상한 비밀" 리뷰 : 방직공장에 숨겨진 비밀SBS ‘꼬꼬무’ 172화 "살인자의 거짓말, 그리고 마지막 단서" 리뷰 : 드들강 살인사건SBS ‘꼬꼬무’ 171화 "두
cine-endingcredit.tistory.com
1997년 8월 30일, 서울 한복판에서 벌어진 믿기 힘든 유괴 사건이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이던 소녀 박초롱초롱빛나리는 영어학원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던 길, 한 여성에게 '재미있는 곳으로 데려다주겠다'는 말에 이끌려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그녀는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되었습니다. 2025년 5월,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꼬꼬무)> 175화에서는 이 충격적인 사건의 전말과 유괴범 전현주의 현재 근황까지 다루며 다시 한번 사회적 경각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이름도 얼굴도 잊히지 않았던 그 소녀, 박초롱초롱빛나리
많은 이들에게 박초롱초롱빛나리라는 이름은 단순한 피해자가 아니라, 한 시대를 살아간 이들에게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유난히 반짝였고, 사진 속 모습도 참으로 밝고 예뻤기에 더더욱 안타까움이 컸습니다. 부모님과 학교 선생님들도 아이들에게 이 사건을 경각심의 예로 들었던 기억이 있을 정도로, 그 사건은 한동안 모든 이들의 뇌리에 각인됐습니다.
만삭의 유괴범, 전현주의 등장
사건이 수면 위로 드러나며 경찰 수사가 본격화되었고, 마침내 범인은 체포되었습니다. 그런데 카메라 앞에 등장한 유괴범의 모습은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임신 막달의 만삭 임산부, 바로 28세의 전현주였습니다. 그녀는 당시 경찰의 손에 이끌려 모습을 드러냈고, 대중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충격과 혼란에 빠졌습니다.
그녀는 유복한 가정에서 성장했고,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배우며 자란 전형적인 중산층 자녀였습니다. 그러나 대학 졸업 후 사회에 적응하지 못했고, 유학 생활도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서울예술대학에 재입학한 후 가난한 연극배우 지망생과 교제를 하다 임신하게 되었고, 부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혼에 이르게 됩니다. 이후 신혼생활은 곧 경제적 파탄으로 이어졌습니다.
생활고가 아닌 ‘허영심’이 부른 비극
일각에서는 이 유괴 사건이 단순히 생활고에 시달리던 한 여성의 극단적 선택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진실은 달랐습니다. 전현주는 낭비벽이 심했고, 주변 사람들에게 우월감을 드러내는 허영심으로 카드 빚을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지출을 반복했습니다. 그녀가 떠안은 빚은 무려 5천만 원에 달했으며, 이 돈을 갚기 위한 수단으로 유괴라는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게 된 것입니다.
박 양을 유괴한 뒤, 수면제를 먹여 잠들게 하려 했으나, 공복 상태였던 박 양은 약에 쉽게 잠들지 않았습니다. 이후 깨어난 박 양이 울자, 전현주는 목을 졸라 살해했고, 그 이후에도 두 차례 더 협박 전화를 부모에게 걸며 범행을 이어갔습니다.
자백의 번복과 ‘연극성 성격장애’
체포된 전현주는 경찰 조사에서 처음엔 성폭행과 공범의 존재를 주장했습니다. 무려 5명의 공범이 있었다는 이야기는 언론을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되었고, 세상은 또 한 번 소란스러워졌습니다. 그러나 그녀의 진술은 계속해서 바뀌었고, 결국 단독 범행이라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전문가들은 그녀에게 연극성 성격장애라는 진단을 내렸고, 이는 그녀의 진술 번복과 극적인 감정 연기의 배경이 되었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충격적인 사실은 박 양을 살해한 직후, 임산부의 몸으로 지인들을 불러 밤새 술을 마시며 파티를 벌였다는 점입니다. 이 사실은 많은 이들에게 전현주에 대한 인간적인 분노를 더욱 키웠습니다.
무기징역, 그리고 그녀의 딸
전현주는 두 차례의 재판 끝에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그녀가 사형을 면한 이유로, 태아의 생명이 고려되었을 것이라고 분석합니다. 이후 전현주는 교도소 내 경찰병원에서 딸을 출산했고, 그 아이는 남편의 손을 거쳐 미국으로 입양 보내졌습니다.
시간이 흐르며 전현주의 근황은 가끔씩 인터넷에 떠돌았지만 대부분은 확인되지 않은 가짜뉴스로 밝혀졌습니다. 일각에서는 그녀가 2025년에 출소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꼬꼬무를 통해 드러난 진실과 여전한 충격
이번 SBS <꼬꼬무 175화>는 ‘만삭의 유괴범 전현주’를 다시 조명하며, 단순한 사건 재구성을 넘어 우리 사회가 잊어선 안 될 경고를 던졌습니다. 현재 전현주는 교도소 내 작업반장으로 일하고 있으며, 외부와의 접촉은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녀의 근황은 방송을 통해 처음 공개되며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냈습니다.
마무리하며 –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길
이번 <꼬꼬무>는 단순한 미스터리나 흥미 위주의 재구성을 넘어서, 인간 내면의 어두운 면과 사회적 무관심이 어떻게 비극을 낳는지를 뚜렷하게 보여줬습니다. 박초롱초롱빛나리라는 이름이 다시 한 번 불려졌고, 전현주라는 이름이 다시금 세상에 드러났습니다. 이 사건은 여전히 많은 이들의 마음에 상처로 남아 있고, 그래서 우리는 이런 비극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기억하고 경계해야 합니다.